660년간 해상을 재패하며 문화강국을 이루었던 백제가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사비성 함락되고 나라가 풍전등화에 이르자 멸망해 가는 나라를 되살리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 산화했던 백제부흥군의 고혼을 위로하는 제10회 두릉윤성 백제부흥군 위령제가 지난 4월 19일 두릉윤성 정상에서 이석화 청양군수를 비롯하여 각급 기관·단체장 및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두릉윤성보존현창회(회장 이춘호) 주관으로 거행된 위령제는 현창회장의 인사말과 이석화 군수의 기념사 및 혼 깨우기를 시작으로 제향, 천도송, 진혼굿 순으로 진행됐다. 이춘호 회장은 “이곳이야 말로 나라사랑 정신이 서려있는 성지로,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살펴야 할 책임이 있으며 사학자와 역사적 고증 아래 하루빨리 복원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화 청양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난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의 전통문화를 가꾸고 향토유물을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릉윤성 복원사업에 다 같이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두릉윤성은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156호로, 웅진과 사비의 중간에 위치한 전략요충지로 백제 멸망(660년) 이후 한산의 주류성과 예산 임존성, 유성의 내지성과 함께 백제부흥군의 4대 거점 성 중 하나였다. 사비성이 함락되자 병관좌평이었던 정무장군이 자신의 부하와 유민들을 이끌고 이곳에서 부흥운동을 본격 시작한 이래 한때는 사비성 부근까지 진격하는 등 위세를 떨쳤으나 지도자 내분과 주위환경 변화 및 군사력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나당연합군의 포위 속에 38일간 혈전을 벌이다 끝내는 자진 함락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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