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누구나 성공을 원합니다. 저는 성공이 어떤 상태를 뜻하는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성공이라는 단어를 거의 매일 듣고 삽니다. 누가 제게 어떤 상태를 성공이라고 말하는지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성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변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합니다. 돈을 많이 벌거나 권력의 상층부에 진입했다는 사람들, 유명연예인이 되어 군중의 환호를 받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이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인지 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행복이라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행복이 아니라 일시적인 만족이나 쾌락이라면 ... 성공은 공허로 바뀔 것입니다. 저의 인식과 체험은 이렇게 알려줍니다. `행복은 목표의 달성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 속에서 경험되는 것이다.`
이른바 유명인사라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듣는 것이 고역입니다. 듣고 싶지 않아도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그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권력과 자본의 상층부에 진입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서로를 파괴하는 공작을 펴고 있는지 듣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저들은 소위 성공한 사람들일까? 그리고 저 사람들의 자녀와 그 후손들의 마음 상태는 정상적일까? 그리고 더 본질적인 의문은 이것입니다. 저 사람들에게 삶은 기쁨과 행복일까 그리고 행복의 기준은?
자부심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부심은 외적환경의 영향성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적환경의 상태에 따라서 자신이 느끼는 자부심이 어떤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다른 경우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자부심은 사람을 올바로 성장시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부심이 아니라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은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켜나가는 힘이고, 인간됨의 상태를 유지하게 만듭니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외적환경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벽을 세웁니다. 사람, 돈, 권력 등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합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동원 가능한 자원입니다. 그래서 원하면 곧바로 폐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성공이란 허상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성공이라는 허상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달려가면 결국벼랑 끝에 서게 되고 밑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성공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성공이라는 사건 이후에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성공이라는 사건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연결되는 자신의 자아의 상태가 성장과 파멸을 결정합니다.
성공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더 깊은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을 확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성공에 집착해서 자신의 작은 에고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자의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상태를 겸손이라는 덕을 통해서 성찰하고 후자의 사람들은 자기 기만의 덫에 자신을 가두고 맙니다.
성공이라는 단어보다 기쁨 혹은 행복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삶은 상태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희망합니다. `성공했냐`는 말보다 `오늘 행복하냐`고 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행복하신가요?^^
임상교(대건안드레아) 주임신부
천주교대전교구 청양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