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과 함께 인천 어린이집 교사의 폭행사건과 그 후 계속되는 아동학대 보도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큰 분노와 함께 국회 등 관련기관에서 여러 후속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아동학대는 과거 꾸준히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의 방관 속에 묵인되어 온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아동학대 예방대책으로 보육교사 처벌, 자질강화, 평가인증제 보완, 감시용 CCTV설치 등 감독과 처벌 강화가 전부이고, 대부분의 대책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후약방문 형식으로 언급되는 정책들로 보여 안타깝다.
과연 보육교사 처우개선, 국공립 어린이집 증설, 감시카메라 확대설치, 처벌강화, 퇴출대책 등 과연 이런 정책들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지, 없다면 어떻게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 우리는 인성교육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다루는 직업은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자가 담당해야 한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분석해보면 공통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인성문제다. 인성이란 사람됨이며,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가치를 담은 마음과 행동양식을 말한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근대화와 입시경쟁 등으로 말미암아 거의 사회 전분야, 특히 가정과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등한시해 온 게 사실이다. 그로 인해 남을 배려하고 타인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공동체 정신은 어색하고 익숙하지가 않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대책이라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실행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듯이 지금부터라도 국가와 지자체, 학교와 가정이 함께 인성교육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인성을 중시하는 제도와 관행이 정착되어야 하고 이와 더불어 교사들에 대한 처우개선 등 근무여건을 개선하여 일하고싶은 직장문화 조성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 모두 최근의 사건을 교훈삼아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모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박병재 경장
(청양경찰서 수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