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소장’이라는 네임밸류(name value)가 붙은 김영숙 소장은 공주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5년 6개월을 비봉면 용천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한 지역에서 근무하다보니 이제는 지역주민들과 모든 애환을 함께하고 그들의 표정만 보아도, 때론 숨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불편한지를 아는 “우리 동내 주치의”라고 주민들은 김 소장을 부른다.천성적으로 남의 불편함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에 택한 진료소 일은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말한다.“진료소장이란 내게 한없는 꿈이요, 더 없이 자랑스러운 직업이며 행복한 안식처랍니다”며 “누군가에게 마음껏 사랑을 줄 수 있는 이곳은 고귀한 봉사놀이터라고 생각합니다”고 자신을 밝혔다.예전에는 보건소는 환자진료를 우선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어르신의 복지사업과 지역주민의 생활 전반에 걸친 포괄적 사업이라서 한 사람이 처리하기는 하루해가 짧다고 말한다. 김 소장은 지난 2009년부터 등록관리 하는 방문대상자 중에서 홀로 사시는 노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매월 세탁물을 직접 거두여 이동 빨래방을 운영해오고 있다.예전에는 장기요양 등이 없었고 지역을 순회 진료를 하다 보면 어려운 가구가 많아 시작한 일이었다.“처음엔 어떻게 빨랫감을 내놓느냐고 어려워하시던 분들이 지금은 전화도 주시고 깨끗하게 말려온 세탁물을 받아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지만, 보람을 얻으며 일하고 있다.”며 미소 띤 얼굴로 말한다.또 매년 1~3월엔 농한기에 무료한 어르신들을 위해 용천, 방한, 신원 등 4개 마을에 체조교실을 열어 마을에 활력을 찾고 우울감을 해소하도록 했다.여기에 늘어나는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생명사랑 행복 마을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최근 몇 년간 특히 관심이 있는 사업 중 하나는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의 증가로 치매 조기검진 사업 및 치매 인지재활 프로그램 운영 사업으로 전문치료사를 초빙해 미술치료, 운동치료, 원예치료, 음악치료 등 현재 47명을 등록 관리하고 있다.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사회비용 부담을 줄이고 중증 이행을 방지하는 것은 가족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참으로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김 소장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라 직접 차량을 이용해 모셔오고 모셔다드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치매 어르신과 치매 고위험이신 분들에겐 꼭 필요한 치료이기 때문에 미룰 수가 없다고 한다.이와 관련, 지난해 12월에는 충남보건진료소장회 워크숍에서 치매인지 재활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우수사례를 발표해 치매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김 소장의 야심찬 사업은 걷기 실천율 향상을 위해 시작한‘3355 자조모임’ 프로그램으로 4월 초부터 마을별로 9개 팀 75명으로 구성된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있다.오후 5시면 어김없이 형광조끼를 입고 모이는 어르신들의 모습으로 마을에 활기가 넘쳐나고 조별로 조장을 뽑아 놓으니 조장의 선창으로 매일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걷고있다.어르신들이 노후에 겪는 소외감, 고독감, 소통 등 해소하고 이웃과‘3355’ 걸으면서 한 번에 해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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