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중성화 수술을 한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수술비용이 10만원 이상 차이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억울해 했다.이씨는 중성화 수술비로 3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지만 이씨의 친구는 비슷한 연령의 똑같은 암캐를 중성화 수술하는 데 20만원 초반대로 해결했기 때문이다.이씨는 “동물병원마다 다소 금액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가격 차이가 클 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처럼 동물병원마다 진료·치료비가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17일 기자가 공주지역의 동물병원 6곳을 확인한 결과 10㎏ 미만 애완견의 중성화 수술 비용이 많게는 1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수캐의 중성화 수술 비용은 병원별로 보통 10만∼18만원 선까지 다양했으며, 암캐의 수술 비용도 적게는 20만에서 많게는 30만원이었다.이처럼 동물병원마다 진료·치료 비용이 차이가 나는 것은 1999년 동물의료수가제가 폐지됐기 때문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정부는 당시 병원간 담합을 막고 자율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현재 법적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오히려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청양지역의 동물병원 관계자는 “동물의료수가가 정해져 있지 않아 당연스레 진료비가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가격을 통일할 경우 오히려 담합의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도수의사회 관계자는 “동물병원마다 서비스나 장비의 품질 차이가 커 진료 비용에도 다소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동물병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가격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