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베이비부머 700만명’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를 재건하며 세계적 경제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바꾼 주역이다. 이들은 식량사정이 매우 어려운 고비를 보릿고개로 극복하며 부모를 봉양하고 새마을운동으로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저축을 미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창조한 세대들이다. 이들이 직장에서 은퇴하며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로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불안한 ‘인생이모작’을 맞이하고 있다. 문제는 사회나 정부, 지자체 누구도 베이비부머 700만에 대한 은퇴 후 삶에 대한 배려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앞으로 닥쳐올 미래사회는 산업,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공유하게 된다고 한다. 현재 직업의 70~80%가 사라지고 수명이 4~5년, 아니 그보다 짧은 생명을 가진 새로운 직업들이 탄생하고 소멸한다고 한다. ‘유엔미래보고서 2045’는 인간의 수명은 인공지능 컴퓨터의 직접치료와 칩을 체내에 이식,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등 건강과 치료, 노화예방으로 100세를 넘어 장수시대가 도래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AI 로봇의 급속한 발전은 인간의 두뇌능력을 초월하여 자신은 물론 가정, 기업, 사회 모든 분야의 일자리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이는 앞으로 30년 동안 우리 앞에 벌어질 미래의 모습인 것이다. 저출산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우리나라의 100세 시대 도래는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함을 의미한다. 이미 노인문제는 빈곤, 우울, 파산, 자살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49.6%로 OECD 국가 평균 12.8% 보다 3배 높아 압도적 1위다. 정부와 지자체가 700만 베이비부머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창조에 적극적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우선, 은퇴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우리사회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정치, 정부, 기업, 사회 전 분야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여야 한다. 다음은 일자리 창조다. 미래사회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4~5년 단기직업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된다고 한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직업이 창조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선순환적인 제도를 마련함은 물론 혁신적 창조를 통해 직업이 탄생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은퇴설계 지원을 위한 전문적 기관을 설치하고 은퇴자 맞춤형 지원, 직업 교육, 실험적 창업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 당장 베이비부머의 연착륙은 청년실업처럼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올려놓았고 부모와 자식들의 부양에 지쳐가는 베이비부머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