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대학교 자치행정과에는 조금 특별한 학생이 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열정만큼은 20대 젊은 학생들 못지 않은 이른바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청양읍에서 포토제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민족통일 청양군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익환(72세)씨.김익환씨는 지난 7일 2017년 충남도립대학(총장 구본충) 학위수여식에서 총장 특별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그는 자치행정과 학회장직을 맡으며 학우들의 한 명도 낙오 없이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식사를 거른 학우에게 간식을 준비해주는 등 학우 사랑에 열정적인 남다름을 보였다.또한, 대학을 다니면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오늘과 같은 일이 내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대학을 졸업한다는 영광을 얻었고 그동안 대학교수님에게서 배운 학문과 지식을 남은 인생에서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보탬이 되며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만학의 꿈을 이뤄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김익환씨를 지난 16일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 일답 만학도로서 학업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인가.- 요즘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복지지원문제 역시 세분되고 있습니다. 복지인력충원이나 기초수급증대와 같은 기존의 단순한 복지 개념에서 벗어나 좀 더 세분된 복지, 각 연령층 및 사회계층에 따른 차별성을 둔 복지개념이 생겼습니다. 평소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을 가져온 데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는 오랜 신념과 맞물려 다시 만학도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역시 시험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젊은 학생, 만학도 할 것 없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학년 1학기에는 특히 수업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젊은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자연스럽게 적응은 하였습니다.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로만 듣던 대학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뜨고 기뻤습니다. 젊은 학생들과 어울려 그들의 세계를 맛 보았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습니다.대학 입학이 확정되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 시작한다고 해서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이 응원해주었습니다. 부인과 자식들에게 이번기회를 통해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젊은 학생들과 어울리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 혹시 잘 어울릴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손자뻘 나이의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지나친 간섭은 젊은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합니다. 같은 학생의 신분으로서 지내다 보면 그들이 필요할 도움을 청하곤 합니다. 즉, 친하게 지내고 잘해 주려고 억지로 다가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곧 잔소리가 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 젊은 학생들과는 진로방향이 아무래도 다릅니다. 만학도가 일 할 수 있는 현장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재능기부를 할 생각입니다. 만학의 꿈 이루고자 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단순히 열정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이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인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나의 에너지를 기꺼이 내어 줄 준비가 되었다면 그때야 비로소 사회복지사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충남도립대학교 교수님. 그리고 젊은 학생들의 열정은 뜨겁습니다. 그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만학도의 배움을 향한 열정은 더 뜨겁습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다면 배움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인터뷰를 통해 알려주신 김익환 민족통일 청양군협의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