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성남 어머님께서는 청양군 사양면(지금의 남양면)에서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 태어나 여러 형제들과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내시다 가족들과 함께 홍성군 광천읍으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 후 일제 강점기 일본군들의 핍박속에 어머니를 일찍 여의시고 가정이 기울어져 소녀가장으로 가사일을 도맡아하시다 20세에 아버님(고 이순태님)과 혼인하여 아들 딸 4남매를 낳아 행복한 가정도 꾸리셨습니다. 온갖 궂은일을 마다않고 열심히 하셨고 이웃주민들께서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분들이라고 칭송이 자자 하셨으며, 어려운 이웃을 보시면 언제나 그냥 지나치지 않는 마음씨 착한 선한 아버님, 어머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아버님께선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일본군 강제 징용에 끌려가시어 지하 깊은 갱도에서 가진 고문과 노역에 시달리다 젊은 나이에 지병을 얻어 45세 나이에 일찌감치 일손을 놓으셨고, 60세에 지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 되신 어머님께선 우리 어린 4남매를 키우시느라 온갖 고생을 다 하시며 장남 기설과 차남 기선을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주셨고, 셋째 기성을 청양군의회 3선 의원과 의장, 충남시군의장협의회 회장까지 지내도록 후원 또한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토록 훌륭하신 어머님께서 지금 향년 88세 나이에 노환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하려고 하십니다. 물 한 모금 제대로 넘기지 못하시며 앙상한 몸으로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니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지나가며 불효자인 제 모습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 이름을 하나씩 다 거론하며 보고 싶다고 하시는 어머님...막내아들이 팔이 아프다니 힘에 겨운 손을 내밀어 아들 팔을 꼭꼭 주물러 주시던 우리 어머님...당신 생명 다하는 순간까지도 자식을 걱정하시는 어머님이십니다..이 불효자식들을 부디 용서하시고 하늘나라에 가셔서 아버님과 해로하시어 이승에서 못다 한 사랑, 못다한 행복 누리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우리 후손들도 길이길이 부모님 마음을 되새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조상님을 섬기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아버님 어머님의 숭고한 가르침을 잘 받들겠습니다.어머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젠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나의 아버지 어머니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 청양군의회 의장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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