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말만 들어도 훈훈해지는 단어이다. 그리던 어머님과 형님, 동생들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들뜨는 말인가. 하지만 그 길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먼저 장거리 운전과 정체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잠. 손으로 허벅지를 꼬집어도 보고, 껌을 씹어도 잠은 온다. 저 멀리 보이는 차들의 장사진은 또 어떤가. 오늘따라 좀체 줄어들 줄을 모른다. 그때 반가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졸음쉼터”다. 요즘 졸음쉼터는 단순히 쉬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편의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푸드트럭에 자판기, 편의점도 있으니 말이다. 휴게소 못지않아 졸음을 쫓는 운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졸음쉼터를 보고 ‘조금 더 가면 되는데’라고 생각한 순간 사달이 난다. 천안 고속도로 8중 추돌사고,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추돌사고. 이들의 공통점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졸음운전이다. 졸음운전은 나뿐 아니라 누군가는 그리던 어머니, 형, 동생의 목숨도 앗아갈 수 있다. 제한속도 100km/h 고속도로에서 1초에 25m 이상을 주행한다면 4초 정도 졸았다고 하지만 우린 100m를 완주하고 있던 셈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적지 않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65%가 졸음운전을 한 적이 있으며 그중 23%는 ‘다른 차와 부딪힐 뻔했다’고 답했다. “눈을 떠보니 유조차가 바로 앞에 있더라...” 정말 죽을 뻔했다던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졸음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다른 사고보다 1.7배 높다. 하지만 졸음쉼터가 설치된 고속도로 구간의 졸음운전 사고를 분석한 결과 졸음쉼터 설치 후 사고 건수는 7%, 사망자 수는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제발 피곤하면 쉬었다가세요"라는 홍보문구를 볼 수 있다. 천리길도 쉬었다 가야 더 빨리, 안전하게 갈 수 있다. 제발 졸음쉼터를 이용하길 바란다.- 비봉파출소 경장 서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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