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살기 팍팍한데,연탄값을 또 올린다고?” 수십년째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김모(72·청양읍) 할머니는 올해 또 연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식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김모 할머니는 “겨우내 1000장 가까이 연탄을 때는데, 우리같은 서민들은 값이 오르면 정말 살기 힘들어진다”고 하소연했다.경기불황 속에 서민들의 주요 난방수단인 연탄가격이 지난해 7년만에 인상된 데 이어 또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에너지 빈곤층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12일 청양군발전연구회에 따르면 도내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3만여 가구로, 이 가구들은 여름 장마철(20여일)과 9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 중순까지 가구당 1000~1200장 가량의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청양군발전연구회 한 관계자은 “정부가 오는 15일을 전후해 연탄가격을 장당 100원(16.6%)정도를 기습인상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100원이 인상될 경우 배달료를 포함해 연탄 한 장당 800원~900원까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탄 가격이 16.6% 인상될 경우 에너지 빈곤층은 연탄사용 난방비로 월 12만원씩 연 96만원을 부담해야 한다.정부가 연탄쿠폰 등을 통해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연탄쿠폰으로 살 수 있는 연탄은 300장 정도에 불과해 한겨울을 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데다 지급 대상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김종대 청양군발전연구회 회장은 “기습인상 소식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가격을 올리면 올 겨울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프리랜서 조정상 기자. bj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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