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원칙론서 `일보 후퇴`.."당 지도부, 경선 흥행과 본 선거 유불리 따져야"양승조 충남지사는 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에 경선 룰을 일임하겠다던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내비친 셈. 양 지사는 이날 실국원장회의에 앞서 <디트뉴스>와 만나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 조기 선출에 있어 경선 흥행이라든지, 본 선거 유불리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 입장에서 룰을 거론해선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도 “권리당원과 일부에서 연기론도 있으니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양 지사는 그동안 경선 연기론에 “선수는 룰을 따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기존 입장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느껴지는 발언을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과 후보자 간 연석회의를 열어 경선 연기와 방식에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민주당 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를 비롯해 의원 공부 모임 등도 경선 연기 찬반을 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민주당은 당헌·당규상 대선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120일 전까지 뽑는 관계로 대선 경선 연기론이 떠오르고 있다. 후보를 먼저 뽑으면 야당 공격에 노출될 수 있고,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일정을 2개월 미루자는 의견이다. 양 지사를 돕고 있는 이정문 의원(초선·충남 천안병)은 기자와 통화에서 “후보 조기 선출에 따른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선 흥행과 후보 조기 선출에 따른 부작용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여권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