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청양이 `천사(1004)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군의 한 섬인 흑산도를 `명예 섬`으로 삼게 됐다.김돈곤 청양군수와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25일 청양군청 상황실에서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흑산도를 `청양군 명예 행정구역`으로 지정했다.두 지방자치단체의 특별한 인연은 대한제국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1833∼1906년) 선생의 유배 생활에서 비롯됐다.지난달 초 청양군 목면 송암리 모덕사 내 면암 고택에서 발견된 고문헌 2만여점 중 흑산도 유배 생활 기록이 다수 포함됐다는 신문 기사를 접한 박우량 신안군수가 청양군에 결연 의향을 밝힌 이후 실무협의를 거쳐 자매결연이라는 열매를 맺은 것이다.두 기관은 경제, 사회, 문화, 행정 등 전 분야 우수사례를 공유하면서 관광 프로그램과 지역축제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특히 청양군민이 신안군을 방문해 신분증을 제시하면 박물관과 미술관 7곳의 관람료 전액을 신안군 지역화폐로 돌려받게 된다.관람료 지원 대상 시설은 압해읍 저녁노을미술관·천사섬분재공원, 자은면 세계조개박물관·수석박물관·수석정원, 암태면 에로스서각박물관, 안좌면 세계화석광물박물관이다.신안군은 지난 18일 제정한 조례에 따라 청양군민에 대한 여객선 운임 일부 지원은 물론 음식·숙박업소 할인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김돈곤 군수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천사의 섬 신안군과 하늘빛, 땅빛, 물빛이 아름다운 청양군이 자매의 인연을 맺게 돼 무척 기쁘다"며 "면암 선생의 겨레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양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류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한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신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4개 섬(유인도 72개, 무인도 932개)을 보유하고 있다. 안좌면의 퍼플섬은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 주관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임호식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