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발전의 필요성을 젊은 세대 못지않게 절감하는 것은 60대 이상 노년층이다. 앞날이 창창한 것도 아닌데 이들 중 다수가 정부가 추진 중인 지천 댐 건설에 청양발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보다 청양군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높이 평가하지는 못할망정 일부 젊은이들이 찬성하는 노년층을 비판하거나 폄훼하고 있어 안타깝다.
논쟁이나 시비를 걸자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빨리 젊어지고 있다. 거기에 위험 요인은 없는지 진지하게 논의해 볼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지난 40년, 우린 고도의 경제 성장, 급변하는 사회변동으로 인해 젊은이의 새로운 지식과 융통성 순발력 적응력 저돌성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였다. 사회 모든 분야에 젊은이의 등장, 약진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했다.
보수적인 늙은 머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대변혁기였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최근의 경제 불황은 늙은 세대의 퇴출을 강요했다. 명퇴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비싼 임원부터가 해고 대상이었다.요즈음 한국의 어느 사무실에 가봐도 중늙은이 얼굴 하나 찾기가 힘들어졌다. 더구나 사이버니 벤처니 하는 새로운 기업군의 위세 앞에 늙은 세대는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 컴맹으로 천대받고 개혁의 걸림돌로 지탄받는다. 변해야 산다는 이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늙은 세대는 숨을 죽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오직 예외라면 정치 무대뿐이다.
40대 기수론에서 70대까지 이어온 탓이리라.인생을 살면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이란 게 사실 익숙치 않아서, 낯설어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어떻게 될지 두려워서 힘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사실 인생에 변주를 만들고 리듬을 타게 하는 원동력이다.아마 처음부터 모든 것에 익숙하고 능수능란하고 답을 알고 있었다면 인생은 너무나 단조로울 것이다. 불안하더라도 나이를 먹어가며 자연스럽게 연륜을 쌓아가는 게 삶을 재미게 사는 정도인지도 모른다.
사회의 모든 조직엔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 없이는 자칫 독선으로 흘러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인턴’이란 영화가 청양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줄리는 연륜으로 무장한 벤에게서 안정감과 여유를 배운다. 그리고 벤은 모든 일이 새롭기에 더욱 열정적인 줄리에게서 삶의 생동감과 활력을 배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난제를 풀어낸 노장에게서는 지금 당신의 인생이 어떻든 시간은 흘러가고 친숙해진다는 메시지를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인생을 살아갈 젊음에게서는 살아있기에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가 있고 새롭기에 희망을 품고 열심히 나아갈수 있다는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는 영화다.
오래된 것은 묵직한 힘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류현진이 던지는 돌직구처럼. 세월의 흔적은 함부로 대할 것이 아니다. 반면 새로운 것은 깃털처럼 가볍게 보인다.그렇다고 하찮은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둘은 경쟁보다 서로 어울려야 한다. 그래서 오래 묵은 것과 새로움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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