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는 우리나라 고유의 계, 향약, 두레의 상부상조 정신을 계승하고 신용사업, 공제사업 등 경제적 기능과 회원복지사업, 지역공헌사업 등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 오고 있는 금융협동조합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새마을금고는 1963년 5월 25일 경남 산청군 생초면 계남리 하둔마을에서 시작된 ‘하둔금고’인데, 당시 하둔마을 55가구 중 35~50여명의 주민들이 회원으로 가입, 우리나라 마을금고의 효시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5월 26일 창녕군 성산면 월곡마을금고, 6월 3일 의령군 의령면 정암마을금고, 6월 9일 의령면 외시마을금고, 6월 12일 남해군 남해면 마산마을금고가 차례로 설립되었고, 경남을 비롯하여 강원과 경북에서 초창기 주도적으로 마을금고가 설립되었다가 이후 전국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경제적 풍요로움에 별로 쓰지 않게 된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티끌모아 태산’, ‘저축은 국력’이라는 말이 엄청 강조되었으리라. 마을금고가 새마을금고로 명칭이 바뀐 것도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관련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하여튼 1977년에는 전국에 4만개가 넘는 마을금고가 있었는데, 1982년 말에 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되고 부실금고를 통폐합하거나 정비하면서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여튼 시골의 조그만 마을에서 마을금고가 태동한지 60년이 지난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총 1,288개, 거래자수는 2,355만명, 총 자산은 287조에 이른다고 하니 그 규모가 놀랍다. 몇 해 전부터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하여 TV에 새마을금고 CF가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TV 광고에서도 그렇고 새마을금고 간판에는 이전에는 못 보던 ’MG’라는 글자가 보인다.
처음에는 ‘LG나 SK 같은 대기업처럼 브랜드 네임을 만들었네. 마을금고(Maeul Geumgo) 영문 약자네’로만 생각했는데, 새마을금고 홈페이지에서 MG새마을금고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니 네임 컨셉으로 MG는 마을금고 외에 ‘더 멋지고 풍요로운 삶’(Make Good Life), ‘만나면 반가운 이웃’(Meet&Greet)이라는 의미도 있고, 슬로건 컨셉으로 MG는 ‘좋아지다, 성공하다, 부자되다’(Make Good)라는 의미라고 한다.
캐릭터는 희망과 신비로움을 상징하는 파랑새 삼총사 블루원정대이고, 상징목은 사회의 아름드리 나무 역할을 하자라는 의미에서 느티나무라고 한다. 컨셉, 캐릭터, 상징목 모두 마을금고에 잘 어울린다. 새마을금고 홍보직원도 아닌데 이런 저런 얘기를 늘어놓은 것은 다름 아니라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다. 2015년 3월 11일 처음으로 농협, 수협, 산림조합장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내년 3월 5일에는 새마을금고의 대표자를 뽑는 이사장선거도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이사장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지 않고 각 개별 금고가 자체적으로 선거를 치렀으나, 이제는 관할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 위탁받아 전국 1,195개 새마을금고의 이사장을 동시에 선출한다. 우리 청양지역에는 1개의 새마을금고가 있다. 바로 청양군 전체를 업무구역으로 하여, 청양읍에 본점, 정산면에 지점을 두고 있는 청양새마을금고다. 2022년 3월에 자산 1,000억을 달성하였고,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자산 1,30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회원은 새마을금고 업무구역 내에 주소 또는 거소가 있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출좌 1좌 이상을 납입하고 될 수 있는데, 투표권이 있는 선거인이 되려면 회원 자격이 6개월을 지나야 해서 올해 8월 11일까지 회원으로 가입했어야 한다.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단순히 이사장을 뽑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고의 운영 철학과 리더십을 결정하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과정이다.
내년 이사장선거는 깨끗한 선거와 올바른 선택을 통하여 새마을금고가 협동조합 정신의 근본 가치를 되새기고, 지역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금융기관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후보자들은 회원들에게 금고에 대한 비전과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고, 회원들은 꼼꼼히 공약을 비교하여 더 나은 선택을 빠짐없이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 새마을금고는 틸틸과 미틸 남매가 그토록 찾아 헤맨 희망과 행복의 파랑새가 되고, 뜨거운 햇볕과 눈비로부터 든든하게 지켜주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되어 회원, 금고, 지역사회 모두 MG(Make Good)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